뒤로

라이프 웹진

웹진

교원라이프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확인해보세요.
삶의 가치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교원라이프 웹진
ISSUE DATE2025.09.25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

 

관련이미지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죽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맞이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해야 할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나답게 맞이하려는 시각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보거나 임종 체험을 해보면서 가장 자신다운 마지막을 디자인하고,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을 위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을 재정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존엄한 죽음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누구나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죽는 인생에서, 탄생이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이기에 당사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 죽음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이기에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음이라는 예측불가의 상황을 품위 있게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그리고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얼마나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갑작스런 죽음 앞에 아무 후회나 미련 없이 세상과 작별할 수 있기 위해 우리가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관련이미지
관련이미지

인간관계

죽음은 이 세상 모든 인연과의 이별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죽음 이후에는 살아생전 맺었던 인간관계를 개선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더이상 없습니다. 죽음이라는 전제를 두고 돌아보면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의됩니다. 그러므로 살아서 맺은 인연은 소중히 여기고 떠날 때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이미지
특히 나와 가까운 가족, 배우자, 자녀, 마음을 나누었던 친구들에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나를 기억해줄 이들은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알릴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죽음으로 단절된 관계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고인을 추억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유산은 남겨진 이들에게 크고 든든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만일 피해를 준 일이 있거나 마음에 맺힌 불편함이 있는 관계라면 죽음에 이르기 전에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이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심적, 물적 부채가 있는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선에서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누구나 너그러워지기 마련이므로 탕감의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앞서 죽음으로도 갚을 수 없는 채무관계는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관련이미지
관련이미지

문서의 정리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 되면 남아있는 사람들에 의해 고인의 신변이 정리되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타인의 결정에 맡겨야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남겨진 사람에게도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 수많은 결정을 쫓기듯 처리해야 하는 상당한 부담도 있습니다. 특히 죽음 이후 권리가 상실된 고인의 몸과 명의, 재산 등의 처분은 권리를 위임 받은 유족에게도 복잡한 절차를 요하기 때문에 고인이 생전에 자신의 의지를 반영한 문서로 정리해두면 유족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유언장은 죽음에 이른 당사자의 의사를 가장 잘 표현해 놓은 문서입니다. 유언의 내용은 오롯이 유언자가 작성하기 나름이지만 반드시 자필로 작성해야 하며, 컴퓨터나 타자기를 활용해 작성한 문서는 인감도장이 찍혀 있거나 인감 증명서를 첨부한다 해도 유언으로서 효력이 없습니다. 또한 자필 문서에는 유언자의 이름, 실거주 주소, 작성일자, 작성자의 도장이 반드시 날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유언장에는 유효기간이 없으므로 고인이 명료한 의식이 있을 때 미리 작성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수정사항이 발생하더라도 수정된 부분에 도장이나 지장을 찍으면 법적으로 유효합니다.
관련이미지


관련이미지
유언장이 죽음 이후 고인의 권리사항들을 어떻게 처분할지 정하는 것이라고 하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미리 선택하는 것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입니다. 환자가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없고 임종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았다면 연명을 유지하기 위한 의료행위를 지속할지 여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때 의식이 없는 환자의 치료를 멈추는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는 가족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생전에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두었다면 환자의 의사를 존중해 연명 유지를 위한 의료행위는 중단되거나 유보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나의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죽음에 대한 주체적 결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례식 디자인


내 인생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요. 최근 장례식의 트렌드는 이별의 슬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다는 고인의 아름다운 삶을 함께 추억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고인의 신앙에 따라 종교의식을 반영해 차분하게 진행할 수도 있고, 평소 고인의 취향과 희망사항을 담아 유쾌하게 치러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장례식을 미리 디자인해 둔다면 남겨진 가족들의 혼란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례식의 첫인상은 영정사진으로 결정됩니다. 장례식에서 조문객이 만나는 고인의 가장 처음이자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부음을 받고 기꺼이 달려와 준 사람들을 나는 어떤 모습으로 맞이하면 좋을까요. 너무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면 이미 촬영해둔 사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겠지만,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내 취향과 의도를 반영한 사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가장 나다운 모습의 영정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니, 프로필 사진을 찍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정사진을 미리 촬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관련이미지


관련이미지
장례식 이후 마지막 안식처가 될 장소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묘에 안장할지, 화장하여 봉안, 수목장, 산분장을 할지 희망하는 장사법을 미리 가족들과 상의해두면 나의 의지가 반영된 장례식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황이 없는 슬픔의 시간에도 나의 바람대로 장례식이 이루어지길 원한다면 사전에 가족들과 장례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경험 많은 상조회사의 도움이 있다면 나만의 특별한 장례를 디자인하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