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촌스러운 장발의 남자는 익숙하지 않은 양복으로 한껏 멋을 냈습니다. 그 옆에는 올림머리로 꾸민 앳된 신부가 예복을 입고 수줍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 빛 바랜 사진 속 두 남녀는 이제 막 부부가 되어 생애 처음 떠난 낯선 여행지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이벤트를 경험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앨범 속에 한 장쯤 간직하고 있는 흔한 신혼여행 사진의 풍경입니다. 그 시절 여러분의 행복을 남겨두고 온 신혼여행지는 어디였나요?
지금은 신혼여행이라면 자연스럽게 해외를 떠올리지만, 시대마다 인기있던 신혼여행지는 꾸준히 달라져왔습니다. 가볍게는 창경궁을 관람하는 것부터 국내 온천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떠났던 70-80년대,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시대가 열리면서 동남아 휴양지로 떠나던 90년대, 그리고 지구촌 시대를 연 2000년대에는 유럽이 신혼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각자의 개성에 맞는 결혼 방식과 여행지 선정으로 유행이라 할 게 없어졌지만, 평생에 단 한 번 잊을 수 없는 신혼여행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아주 먼 해외라면 쉽지 않겠지만, 가까운 국내라면 요즘 같은 계절에 행복했던 기억을 따라 다시 신혼여행지를 방문해보면 어떨까요? 특히 수도권에서 지하철로 이동 가능한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은 높은 접근성으로 인해 최근 주말여행지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신혼여행지로 위상을 떨쳤던 만큼 관광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고, 현재는 아산시로 통합되어 천안 등 인근 지역의 볼거리도 쏠쏠합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낭만을 기대하며 천안·아산으로 떠나는 두 번째 신혼여행, 놓치면 아쉬울 숨은 명소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