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명절 고향에 잘 다녀오셨나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과 고향의 따뜻한 정은 귀성길 정체와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달려가게 만드는 이유일 겁니다. 특히 명절에는 고향에 연고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성묘를 위해 귀성길에 오르기 마련인데요, 미뤄두었던 조상의 묘소를 돌보고 주변에 웃자란 풀들을 벌초하며 차례를 지냅니다. 비록 얼굴을 마주할 순 없지만, 이렇게라도 그리운 이들을 추억할 장소가 남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고자 하는 후손들의 간절함이 만든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전통적으로 인간은 고인의 육신을 특정 장소에 모시고 후대가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장례 방법에 담았습니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이집트의 피라미드,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고대 건축물이 그러한 인간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상징물입니다. 반면, 바람과 물 같은 자연의 도움을 받아 육신이 소멸되게 함으로써 고인의 영혼이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풍장이나 수장 등 자연의 도구를 활용한 장례법이 이러한 마음을 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너무도 상반된 장례 방식이지만, 이는 모두 고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담은 남은 자들의 바람이 담긴 의식입니다. 그렇다면 만일 여러분이 생전에 스스로 장례 방식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몸을 정리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