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드]
충청남도 아산
#카페사계 #영웨이브
글 / 사진 _ 신유진(여행작가)
사계 속 아름다운 정원
카페 사계
아산시 도고면은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지역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에 매력적인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카페 사계도 2년 전 오픈해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오래된 식당을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카페 사계가 탄생했다. 정원이 있는 카페라고 하면 복층의 대형 카페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카페 사계는 넓은 공간에 있는 단층의 본관과 별관을 사용하고 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정옥 대표는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 속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처음 이 장소를 만났을 때 자연이 주는 편함이 느껴져 지금의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다. 이곳을 찾는 손님도 편안함 속에서 머물었으면 하는 이 대표의 마음이 담겨 있다.
카페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품은 행복한 정원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경은 이곳이 가진 매력이다. 카페 본관은 붉은 벽돌과 기와지붕이인상적이다. 한옥의 정취와 현대적인 느낌을 함께 느낄 수있다. 본관 뒷문으로 나가면 이어지는 별관은 외관을 검은색 벽돌과 기와지붕으로 꾸몄다. 비슷한 건물이라도 벽돌을 다르게 해 차분하지만, 리듬감을 주었다. 본관과 별관의 닮은 듯 다른 실내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실내는 통창을 사방으로 두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게 했다. 계절마다, 그날의 날씨와 온도에 따라 창밖 풍경이 바뀐다.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대나무도 멋스럽다. 실내는 우드와 화이트 컬러를 선택해 안정감을 준다. 화려하진 않지만, 의자와 조명 등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각기 다른 조명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든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헤치지 않고, 적당한 조화로움이 편안하다. 천장은 기존 건물의 서까래를 그대로 두어 멋스러움을 살렸다. 별관은 본관의 결을 갖고 있지만 테이블과 소품에 색감 포인트를 줘서 다른 느낌의 공간으로 꾸몄다. 별관 역시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야외 정원에도 테이블을 배치해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오전 시간에는 새들이 정원을 찾아온다. 초록의 나무 사이로 새소리도 잔잔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도 많고, 초록의 대나무와 함께 계절마다 피는 꽃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아보카도 커피가 카페 사계의 시그니처 메뉴다. 아보카도와 커피를 잘 섞어 떠먹으면 된다. 아보카도의 고소함과 쌉쌀한 커피의 조합이 맛있다. 아보카도 덕분에 건강하고 든든한 느낌이라 출출할 때 먹어도 좋을 메뉴다. 귀여운 이름의 ‘몽자그레이’도 카페 사계의 또 다른 대표 메뉴다. 자몽과 얼그레이가 들어간 음료인데, 자몽의 새콤달콤함과 얼그레이의 깔끔함이 기분 좋게 해준다. 직접 만든 생강청을 활용한 생강차도 있다. 햇생강이 나오는 계절에 생강을 구매해 생강청을 만든다. 홍시 아이스크림도 카페 사계의 별미다. 아이스크림 위에 달콤한 홍시가 올라가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빵 종류와 케이크, 마카롱 등 디저트도 10가지 정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고르는 재미도 있다. 인기가 많은 소금빵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체리케이크는 크림이 들어가지 않아 마치 파운드케이크 같다. 체리의 진한 맛이 커피와 참 잘 어울렸다.
디저트로는 바나나 파운드와 골드키위가 있다. 여름철에 만날 수 있는 골드키위는 상큼한 키위 위에 달콤한 꿀과 부드러운 요거트가 얹어져 나온다. 겨울철에는 키위 대신 딸기를 먹을 수 있다. 빵이나 쿠키를 먹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과일 디저트가 그 고민을 사라지게 해준다. 아이스크림을 올린 바나나 파운드는 카페를 오픈할 때부터 꾸준히 판매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겉은 바삭하고, 안의 부드러움이 맛있다. 15년 동안 커피의 길을 걸어온 이민선 대표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이 시간이 편안하고 좋았다.
주소: 충남 아산시 선장면 삼봉로 13-2
전화번호: 0507-1382-4024
운영시간: am 10:00 ~ pm 9:00(매주 월요일 휴무)
대표메뉴
- 아보카도 커피 8,000원
- 몽자그레이 7,500원
- 생강차 8,000원
- 소금빵 4,000원
- 체리케이크 5,500원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영웨이브
아산에서 유명한 문화공간인 도고아트홀 2층에 카페 영웨이브가 있다. 영웨이브는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카페다.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재사용하고,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하는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운동이다.
영웨이브의 최낙연 대표는 카페에서 쓰레기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제로 웨이스트를 도입했다.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서 일회용 컵,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운영한다. 휴지보단 다회용 손수건을 권장하며 테이크아웃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텀블러 사용을 권한다. 카페 손님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 세척기를 한편에 두었다. 개인 텀블러가 없을 때에는 보증금을 내고 텀블러를 대여할 수 있다.
커피와 음료를 포장할 땐 캔을 활용한다. 캔은 100%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쉽도록 캔에는 카페 이름을 따로 새기지 않았다. 초반에는 빨대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손님의 편의를 위해 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제공한다. ‘무조건 하세요’가 아닌 유연한 제로 웨이스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카페 인테리어는 그레이와 딥 그린을 사용해 차분하면서도 산뜻하다. 테이블과 의자도 다양한 형태로 배치해 앉는 자리마다 재미를 주었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 땐 경치를 볼 수 있는 테라스 자리도 인기가 많다. 카페 한쪽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도고의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평화로운 들판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힐링의 시간이다. 특히 해 질 녘엔 그 매력이 배가 된다고 한다. 하늘이 노을빛으로 채워져 평화로운 도고의 경관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하니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웨이브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카페답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커피는 약간의 다크함과 바디감이 있는 원두를 사용한다. 딸기 철에는 아산의 청년 농부가 키우는 딸기를 사용해 음료를 만들고 있다. 딸기가 나오지 않는 계절에는 소다 음료 세 가지를 시즌 메뉴로 만날 수 있다. 소다 음료는 산뜻한 색깔과 달콤함이 특징이다. 구운 과자와 크로플, 케이크 등 디저트도 인기가 많다. 아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영웨이브만의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영웨이브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71 도고아트홀 2층
전화번호: 0507-1439-9182
운영시간
- 평일 am 10:00 ~ pm 6:00
- 주말 am 11:00 ~ pm 7:00
대표메뉴
- 자몽에이드 6,000원
- 크림소다스무디 6,500원
- 순수우유케이크 6,500원
- 인절미 크로플 10,900원
- 허니 휘낭시에 2,200원
신유진 작가 : 여행 전문 블로그 ‘조그만 여행상사’를 운영하며 던킨도너츠 블로그, 경기관광공사 등에 여행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춘여행 버킷리스트》 《청춘의 여행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