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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라이프스타일은 더 '간편'해져야 한다

"간편함"이 가져오는 일상의 2가지 방향성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칼럼니스트)


 

간편함의 세상

 

 

 

“간편결제” 는 복잡했던 결제 과정을 단축시켰다. 애플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일명 “페이” 서비스들은 대부분 결제 단말기에 핸드폰만 가볍게 대면 결제가 가능하다. 지갑에서 현금과 카드를 꺼내고, 결제를 위해 특정 수단을 주고 받는 복잡한 과정은 아예 사라졌다. 그래서 빠르게 결제 수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물론 간편결제가 나타내는 간편함의 이야기가 이것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밀키트 시장 역시 간편함이 모든 걸 지배한다. 밀키트가 없었다면 꽤나 복잡했을 조리 과정이 크게 단축되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의 홍수 속에서도 가사 노동을 간편하게 만드는 식기세척기,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은 저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한다. 모든 게 “간편함” 과 큰 연관이 있다.

 

이 시대의 대중들은 라이프스타일 안에서 간편함을 찾고 있고, 이런 간편함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이나 심리적 여력을 더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건, 조금은 단순해 보이는 “간편함” 이라는 개념도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는 2가지 방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을 가장 리드할 개념 중 하나가 될 간편함이 보여주는 2가지 방향성을 이해해보고,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과정의 간편함

 

 

 

사실 과정을 간편하게 만드는 건 모든 세대를 위한 일이다. 그래서 간편함의 방향성 중 대표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기성세대들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은행의 자동화기기는 필요한 업무 키워드를 중심으로 매우 간편하게 바뀌었고, 몇몇 키오스크 역시 주문과 결제 과정을 간단하게 개선해 모든 세대가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이런 간편화의 과정은 모든 세대를 위함이다. 디지털 소외 세대에게는 최대한 간편한 “적응” 을 돕는다. 그리고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불편함을 줄인다. 과정이 더해질수록, 디지털 세대는 이탈한다. 예컨대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이벤트가 몇번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면, 대부분 참여하지 않고 돌아설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로 접근하는 과정이 미로처럼 복잡하다면, 접근 자체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다시 주목받게 된 개념이 바로 “원스톱” 이다. 유통 업계, 여행 업계, 금융 업계 등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이런 서비스를 지향한다. 찾아보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한 과정을 통해 모든 정보 획득 및 비교가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과정은 단순하게, 서비스는 내실있게” 가 모든 업계의 목표로 설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교원에서 출시한 앱 “첫장” 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했다. “첫장” 은 장례 종합 플랫폼이다. 중요한 건 전국 장례식장 및 장지 검색, 가격비교, 부고 문자 발송 등 장례 준비단계부터 온라인 추모 서비스까지 장례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간편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국 장례식장 인프라 및 비용 데이터를 탑재하고 있어서 매우 간편하게 조회 및 비교가 가능하다. 경황 없는 슬픔 속에서 놓치기 쉬운 과정들을 간편하게 만들고, 또 간편하게 필요한 것들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현 시점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요구하는 간편함에 대한 기능을 정확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과정을 간단하게 만든다는 건, 결국 소비를 결정하는 대중들을 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대중들의 마음을 더 읽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과정의 단순화가 말할 수 있는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클 수도 있겠다.

 

 

인식의 간편함

 

또다른 요소는 “인식” 자체를 간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간 기업이나 브랜드는 자신들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복잡한 방식들을 동원해 왔다. 상징물과 같은 요소도 있었고, 마스코트 등 기업과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상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있었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이 현 시점의 트렌드에서 아예 이뤄지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복잡한 방식 보다는 차라리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을 택하고 있으며, 기업이나 브랜드 인지는 단순하고 간편한 방식들을 동원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와인 중 하나인 진로하우스와인은 14년만에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 리뉴얼의 핵심은 패키지에 “빨간색” 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즉, 복잡한 과정 대신 와인을 상징하는 색깔로 더 간편하게 대중들의 뇌리속에 기억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스테디셀러 라면의 대표적 케이스인 삼양라면도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복잡한 메시지나 광고 문구 대신 “깔끔한 감칠맛” 이라는 메시지로 간편한 인식을 택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대중들을 만나온 제품들도 간편함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인식 과정을 단순화 하고 있다.

 

또한 이 인식 과정은 서비스나 제품을 알게 되는 경로도 간편하게 바꾸고 있다. 다양한 과정을 요했던 과거를 벗어나 포털, SNS, 유튜브 등 소위 대중들의 손이 가는 플랫폼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전화를 통한 프라이빗한 상담이나, 배타성을 강조하며 “누구나 접근하기 어려운” 서비스라는 걸 강조하는 것도 아예 틀린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인식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이 복잡해진다면, 대중들은 떠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추세에 맞춰 교원 빨간펜은 네이버 쇼핑 렌탈로 교육 상품 판매 채널을 확장했다. 원하는 교육 상품을 선택한 후, 월 서비스 이용료만 지불하면 학습용 태블릿PC를 무상으로 빌려 쓸 수 있는 형태다. 사실 학습지를 신청하고, 또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은 많다. 하지만 학습지의 필요성을 인식 한 후 접근하는 과정은 간편해야 한다. 그러니 대중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채널로 확장해 최대한의 간편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화? 오히려 뚜렷하다

 

단순화라는 말을 오해해서는 안된다. 단순화라는 단어는 자칫 잘못 해석하면 과거보다 대중에게 단순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단순화를 통해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은 줄이고, 오히려 소비로 얻는 편익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효과가 공감하는 대중들이 많다. 그래서 2024년은 이런 간편함이 트렌드를 리드하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의미 있게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이 뚜렷함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해 보시길 바란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간편함을 만나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될 테니 말이다.

 


 

노준영 작가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마케터, 컨설턴트다.
CJ E&M 에 방송 작가로 데뷔해 "츄잉팝", "뮤딕", "팝콘" 등의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을 진행했다. 이후 K팝 매거진 편집장을 거쳐 '마케팅컴퍼니 엔' 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JTBC, 휠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 NICE세무법인 등 다수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수많은 기업과 기관 강연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트렌드와 마케팅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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