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뭉쳐야 산다!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은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나?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칼럼니스트)
뭉쳐야 산다!
그야말로 ‘뭉쳐야 사는’ 시대가 왔다. 전방위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려 애쓰고,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도 한다. 뭉쳐야만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다들 집중하며 협업을 뜻하는 ‘콜라보레이션’ 이라는 단어가 보편화되었다. 원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는 음악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했다. 아티스트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여성 보컬과 남성 랩퍼, 혹은 여성 랩퍼와 남성 보컬 등 서로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조합이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음악 업계에서만 쓰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대로, 기업과 기업, 혹은 브랜드와 브랜드가 만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즉, 콜라보레이션은 특정 업계에서만 쓰는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이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 단어가 된 것이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콜라보레이션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2가지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평소 흥미롭게 지켜보았던 사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콜라보레이션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길 바란다.
제품과 제품이 만나면?
먼저 제품과 제품이 만나는 경우가 있다. 제품과 제품이 만나 색다른 면을 더하고, 대중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유명한 치킨 브랜드인 멕시카나는 치토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치킨과 치토스 자체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제품과 제품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다시다 떡볶이와 같은 제품도 대중들을 만났고, 수박맛 초코파이 등도 출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던킨과 교촌은 각각 도넛과 치킨이라는 제품을 내놓고 결합해 치킨 모양 도넛을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례는 찾으려고 맘 먹으면 끝도 없이 발견할 수 있다. 최근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대용량 점보도시락 라면도 같은 선상에서 보면 좋다. 물론 점보도시락은 엄밀히 말하자면 제품과 제품의 결합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락 컵라면과 “대용량 제품의 용기” 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제품과 제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 가까이에 콜라보레이션이 존재한다. 이런 제품은 꽤 다양하고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데, 이유는 “경험” 에서 찾을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앞선 사례에서 도시락 라면을 생각해보자. 사실 도시락 라면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만한 요소는 없다. 오래도록 사랑받은 제품이지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보도시락은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 매우 새롭다. 이런 제품을 만날 경우,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손쉽게 SNS에 인증하는 경향이 있다. 즉, SNS에 퍼지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시도 및 뉴미디어 적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결국 우리의 호기심과 새로움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떄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사례가 나오게 될 것이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재미없는 일상보다는 색다른 시간으로 채워지면 좋지 않겠는가? 많은 대중들의 가장 기본적인 니즈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제품 간의 콜라보레이션은 앞으로도 우리의 재미와 “SNS” 를 자극하게 될 것이다.
기업과 기업도 만난다?
기업과 기업도 만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방식으로도 가능하고, 단순히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 방식은 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잘하는 부분은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기업도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자신들의 강점 분야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요 영역이 아닌 분야에서 좋은 에너지를 더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외부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다.
또한 꼭 아쉬운 부분을 더할 필요 없이, 잘 하는 분야를 더 잘하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택하기도 한다. 마치 정상에 서 있는 운동선수가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과도 같다. 멈춰 있는 기업은 아무리 강해도 결국은 제자리일 수 밖에 없다. 강점을 더욱 더 강화하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고, 이 결과가 대중들에게 긍정적 영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교원그룹은 샌드박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전략적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업무 협약인데, 이 협약을 통해 여행이지, 빨간펜, 아이캔두 등 다양한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 및 상품 협업을 강화했다. 이 사례는 각자의 강점을 발휘한 사례로,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 올리고 대중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좋은 콜라보레이션 조합이다.
또한 대중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과 기업이 만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이지'는 'CJ ONE' 과 포인트로 콜라보레이션을 벌이고 있다. 일종의 포인트 적립 및 사용 제휴다. 여행이지 고객은 여행상품 예약 시 CJ ONE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 또는 적립할 수 있다. 여행이지에서 적립한 CJ ONE 포인트는 여행이지 상품은 물론, CJ ONE 제휴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CJ ONE 제휴 브랜드 가운데 패키지 여행 전문 브랜드는 여행이지가 유일하다. 이런 콜라보레이션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다채롭게 만들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끌어올린다. 기업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면 이런 결과물도 나온다.
결국 콜라보레이션은 “우리” 를 위한 것
결국 콜라보레이션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단조로울 수도 있는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기도 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며 받아야 하는 혜택들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대부분의 기업과 브랜드도 이런 관점에서 콜라보레이션을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고객 편의를 확대하고, 소비 경험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뉴미디어에 더 많은 이야기 재료를 제공하며 새로운 변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는 라이프스타일 안에서 더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흥미로운 조합을 꿈꿔라. 꿈은 곧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준영 작가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마케터, 컨설턴트다.
CJ E&M 에 방송 작가로 데뷔해 "츄잉팝", "뮤딕", "팝콘" 등의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을 진행했다. 이후 K팝 매거진 편집장을 거쳐 '마케팅컴퍼니 엔' 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JTBC, 휠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 NICE세무법인 등 다수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수많은 기업과 기관 강연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트렌드와 마케팅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