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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나에게 "맞추는 시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맞춤"의 의미는?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


 

“맞춤” 사회의 시작

 

 

 

 

일명 “기성복” 이라고 불리는 대량 생산 의류 시장은 오랫동안 우리의 소비 생활을 이끌어 왔다. 특히 “스파” 브랜드들이 대거 문을 열면서, 브랜드가 제시하는 사이즈에 따라 소비하는 게 기준처럼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브랜드마다 통일된 사이즈 기준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조금씩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다. 이를테면 A브랜드에서는 맞았는데, B브랜드에서는 맞지 않는 상황 말이다. 게다가 사람의 체형도 천편일률적인 건 아니다. 각자 특성이 다르다. 그러다보니 기성복으로는 딱 맞는 옷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맞춤” 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내 몸에 정확하게 맞는 옷을 입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맞춤복”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실 이 개념을 다소 “올디” 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맞춤복 장인들은 70~80년대를 풍미했던 분들이다. 기성복 시장의 등장과 함께 판도가 달라졌고, 우리의 기억속에서 서서히 희미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는 다르다. 맞춤복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제공하는 업체들이 다시 사랑을 받고 있고, 맞춤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체형에 따라 사이즈 단위를 늘려가는 브랜드를 흔히 만나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완벽한 맞춤의 개념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 기성복 보다는 훨씬 맞춤의 개념에 가깝게 다가간 사례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

 

물론, 이런 변화가 의류 시장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각 분야로 퍼져 나가며, “맞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맞춤의 의미는 무엇인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이해해보기로 한다.

 

 

“니즈” 의 세분화,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춤의 첫 번째 의미는 “니즈” 의 세분화로 나타나고 있다. 니즈란 고객이 원하는 바를 뜻한다. 과거에는 대량 생산이 일반적이었다. 즉, 고객이 원하는 내용 보다는 기업이 원하는 내용을 더 많이 반영했다는 뜻이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이 판단의 기준들이 생산에 반영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생산 구조 자체가 바뀐 건 아니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역시 “선물세트” 일 것이다. 고마운 분들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물세트를 생각해보면, 수많은 제품들 중 가격대와 선호도에 가장 맞는 제품을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대와 제품을 모두 고객이 고를 수 있는 환경에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일명 “오더 메이드” 고기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계획한 예산의 범위를 말하고, 이 범위에 따라 원하는 부위를 직접 선택한다. 그러면 나만의 맞춤형 고기 선물세트 하나가 만들어진다. 이런 오더메이드 방식은 명절 선물세트 뿐 아니라 가전 등 다른 유통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상품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카드의 혜택을 스스로 고른다거나, 보험의 보장 내용을 직접 고르는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아예 혜택과 보장 내용이 정해져 나오던 과거의 방식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과 고객간의 벽을 허물고, 맞춤형 트렌드에 적응하고 있다.


교원도 예외는 아니다. 교원의 여행 상품은 패키지임에도 불구하고, 세분화 작업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여행의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여행의 맞춤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패키지를 통해 누구나 똑같은 여행 경험을 제공받는 시대는 지났다. 니즈를 반영하며 경험을 다변화하고,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맞춤” 의 시대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니즈의 세분화를 통해 맞춤을 시도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좀 더 “나” 다워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의 세분화, 각자의 상황에 “맞춤”

 

또다른 방향성은 상황의 세분화다.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 각자의 상황에 맞춰간다는 뜻이다. 애매하게 다가오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놓고도 필요한 상황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이를 테면 휴대폰을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은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탓에 고성능이 필요해 최신형 휴대폰을 원할 수 있다. 하지만 또다른 사람은 간단한 전화 통화를 중심으로 사용 할 거라 보급형 휴대폰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렇듯, 동일한 제품이나 서비스군을 놓고도 반영하려는 상황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 이에 맞춰가는 “맞춤형”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제품인 “테라” 는 2022년 기준으로 누적 판매 10억병을 돌파했다. 매년 조금씩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려왔는데, 특히 마케팅이 집중되었던 2022년에 큰 성장폭을 보였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증가한 음식점, 혹은 주점 매출이 존재했다는 걸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 소매 채널에서의 상승세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여러가지 마케팅이 있었지만, 특히 라인업 확대가 매우 돋보였다. 테라는 캔맥주 제품으로 5가지의 다양한 용량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성비 좋은 대용량 패트 제품까지 존재한다.

 

즉, 용량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볍게 혼술을 즐길 때는 작은 용량의 캔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캠핑 등 외부 활동을 위해선 대용량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테라는 소비자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게 센스 있는 조치를 취해 놓은 것이다. 그야말로 어떤 상황이라도 반영이 가능한 “상황 맞춤형” 행보다.

 

 

 


이렇게 상황에 맞춰서 선택지를 늘리고, 각자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시도는 다양한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는 과자와 같은 식품 업계에서도 이뤄지고 있고, 가전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교원 웰스의 사례를 하나 보도록 하자. 교원 웰스는 미니 맥스라는 주력 공기청정기 모델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판매량도 지속적 상승세고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승세에 상황 맞춤 전략이 숨어있다. 미니 맥스는 원룸, 혹은 작은방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전기세 부담을 줄여주고, 렌탈 비용 부담도 줄여주는 등 여러모로 “컴팩트” 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교원 웰스의 공기청정기 라인업에 미니 맥스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보고 적응을 위해 등장한 제품일 뿐, 각각의 상황에 맞춰갈 수 있는 선택지는 더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거실용 공기청정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대가족이라 집 규모에 따라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구 구성원의 감소에 따라 미니 맥스와 같은 제품을 찾는 경우도 예측 가능하다. 또한 용량만큼이나 “경제적” 상황에 주목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웰스는 미니 맥스는 통해 다앙한 상황의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테라의 사례처럼, 어떤 상황이라도 커버할 수 있는 맞춤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상황 맞춤이 가능한 트렌드에 살고 있다. 나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대는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그야말로 “우리” 의 상황에 맞는 제품들과 함께 점점 “나” 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나” 를 이해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한다

 

 

 

결국 “나” 를 이해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품과 서비스에는 지갑을 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소중한 나의 “돈” 을 통한 소비가 좀 더 의미 있게 만드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정말 “나” 를 위한 시대다. 소비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시며, 트렌드가 바꾸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

 

 


 

노준영 작가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마케터, 컨설턴트다.
CJ E&M 에 방송 작가로 데뷔해 "츄잉팝", "뮤딕", "팝콘" 등의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을 진행했다. 이후 K팝 매거진 편집장을 거쳐 '마케팅컴퍼니 엔' 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JTBC, 휠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 NICE세무법인 등 다수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수많은 기업과 기관 강연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트렌드와 마케팅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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