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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순간]


스페인 사람처럼 먹고 마시는 법

 

 

글 / 사진 _ 길정현(여행작가)


 

 

 

 

 

 스페인 사람처럼 먹으면 절대 살찌지 않는다?

 

 

  스페인 사람들은 제대로라면 하루에 5끼를 먹는다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언제나 먹고 있다. 일을 하다가 중간에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중간에 일을 한다’는 등의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게 5끼씩 먹어대면 다들 엄청나게 살이 쪄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 와중에 '스페인 사람처럼 먹으면 절대 살찌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스페인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먹는다고 한다.  

 


 

 

AM 7:00

아침식사, 데사유노 Desayuno
커피 한 잔. 무언가 더 먹는다면 토스트나 츄러스, 크로와상 등 간단한 빵.

 

가볼만한 곳 - San gines

 


갓 튀겨낸 따끈따끈한 츄러스와 진한 핫초코의 조합!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마드리드 최고의 츄러스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24시간 영업한다는 점도 발길 바쁜 여행자들에겐 이득!
주소 : Pasadizo de San Ginés, 5, 28013 Madrid, 스페인

 

 

AM 11:00

아침과 점심 사이, 알무에르소 Almuerzo
보카디요(샌드위치)와 음료 한 잔. 음료는 보통 커피나 오렌지 주스. 알무에르소는 ‘간식’의 개념으로 아침과 점심을 하나로 퉁치는 ‘아점’이나 ‘브런치’과는 개념이 다르다.

 

 

 

PM 2:00

점심식사, 코미다 Comida
스페인에서의 제대로 된 식사는 저녁보다는 되레 점심인 경우가 많으며 ‘메뉴 델 디아’ 등이 주로 활용된다. 

 

 

 

※메뉴 델 디아 란, Menu del Dia? 

 평일 점심 때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메뉴 델 디아'라 불리는 '오늘의 메뉴'로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다. 메뉴 델 디아는 60년대 프랑코 독재 정권 당시 관광 산업의 육성을 위해 아예 정부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심 식사의 가격과 표준을 정한 것이다. 처음에는 관광지만이 적용 대상이었지만 이후 스페인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대중화됐다. 이제 프랑코는 없고 스페인 내에서는 그 이름을 이야기하는 일조차 꺼려하지만 메뉴 델 디아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은 관광객 뿐 아니라 지갑 얇은 근로자들도 알뜰살뜰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식당에 따라 가격대는 어느 정도 유동적이지만 메뉴 델 디아를 활용하면 대개 10~15유로 정도 선에서 에피타이저와 메인 메뉴에 디저트, 음료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대신 굉장히 느릿느릿 제공되기 때문에 갈 길이 바쁜 여행자들에겐 어울리지 않을 수도.
한국에도 런치 메뉴가 있는 식당은 꽤 되어서 이런 스타일의 식사가 더 이상 생소하지는 않지만 관광객에게 메뉴 델 디아가 큰 기쁨인 것은 여전하다. 스페인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아무리 물가가 저렴하다고 한들 식비가 꽤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고 절대적으로 싼 값이라고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스페인에서 점심 시간에 메뉴 델 디아를 활용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뉴 델 디아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매우 한정적이라 선택의 폭이 좁고, 그나마도 스페인스러운 음식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가격적인 메리트만 염두에 두고 늘 메뉴 델 디아만 주문한다면 여행 내내 닭다리 구이나 토마토 파스타 등 딱히 스페인 음식이라고 할 수 없을 것들만 먹게 될 수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융통성도 발휘해보자.

 

 

 

 

PM6:00

간식, 메리엔다 Merienda
바에서 술 한 잔과 간단한 타파스. 타파스 투어를 하듯 이리저리 바를 옮겨다니기도 한다.
혹은 카페에서 커피와 빵, 쿠키 등으로 대신하기도.

 

  

 

PM9:00 

저녁식사, 세나 Cena
역시나 바에서 술 한 잔과 타파스. 술 없이 샐러드나 스프, 오믈렛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저녁 식사가 11~12시에 끝나는 일도 다반사다.

 

가볼만한 곳 - meson del champinon

 


대문호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으로 알려진 곳. 버섯구이와 고추 튀김이 별미다. 유명 관광지인 마요르 광장과 산 미구엘 시장 근처여서 겸사겸사 들르기 좋다. ‘꽃보다 할배’에 등장한 후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와오자 한국어 메뉴판까지 준비해둔, 정성스러운 장소.
주소 : Cava de San Miguel, 17, 28005 Madrid, 스페인

 

 

 


쭉 살펴보면 거하게 먹는 것은 점심식사 정도고 나머지는 소량을 틈틈히 먹는 스타일이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허기가 져서, 혹은 다리가 아파서 중간중간 주전부리를 하며 쉬어가는 여행자의 하루와도 비슷해보인다. 스페인 사람처럼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얘기는 갈 길 바쁜 여행자들처럼, 혹은 스페인 사람처럼 열정적으로 하루를 꽉 채워서 살라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살이 찐다는 것은 결국 먹은 만큼 칼로리를 소비하지 못했다는 의미. 스페인에서만큼은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좋겠다. 집으로 돌아갈 때 함께하는 존재가 늘어난 살 뿐이면 비참하니까. 부디 행복한 기억들도 함께 귀국할 수 있도록 말이다.

   

 


  

 

  스페인 사람처럼 맥주를 마셔보자.

 

 

 

 수제맥주 열풍으로 바마다 특유의 맥주가 넘쳐나고, 마트에 가면 로컬맥주는 물론 남의 나라 맥주까지 가득하니 더이상 로컬맥주라는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스페인에서는 여전히 로컬맥주가 통한다. 우리가 ‘스페인 맥주’ 라고 알고 있는 맥주들 중 일부는 도시에 따라 구경도 못하고 돌아오게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바르셀로나에서는 어디서나 ‘에스트렐라 담’을 마실 수 있었는데, 마드리드나 그라나다 등에서 갔던 식당 중 담을 취급하는 곳을 찾기는 몹시 힘들었다. 알고 보니 담은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인기있는 맥주라고. 우리는 으레 스페인 맥주로만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스페인 로컬맥주에 대해 정리해봤다.   

 

※스페인에서의 맥주
스페인에서는 유독 맥주를 beer가 아닌 cerveza(세르베자) 라고 하는데 "cerveza"라는 단어는 불어인 "cervoise(세르부와즈)" 에서 왔고 이 말은 라틴어였던 "cerevisia(세레베시아)"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세레베시아는 또 곡물의 여신 "ceres(세레스)"에서 온 단어라고 하니 구구절절 사연이 깊은 단어인 듯 하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선 cervoise 대신 이제 biere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건 독일 단어인 bier 에서 온 것. 게르만어인 bior(보리), bere(마시다) 에서 시작된 단어로 본다고 하니 이쪽이 좀 더 직관적이긴 하다. 이미 전세계적으로는 "beer"가 널리 퍼져 있지만 그래도 스페인에선 "cerveza"를 기억해두자.

 

 

 

무엇을 주문할 것인가?

지역별 대표맥주

 

 

 

 

* 카스티야 / 대표도시 : 마드리드
마호 Mahou

 

 

* 카탈루냐 / 대표도시 : 바르셀로나
에스트렐라 담 Estella Damn

 


* 안달루시아
그라나다 : 알함브라 Alhambra



세비야 : 크루즈캄포 Cruz Campo



 

*그 외
톨레도 : 도무스 Domus

이비자 : 이슬레냐 Islena

 

 

그리고, 산 미구엘 San Miguel
필리핀 맥주로 더 잘 알려진 산 미구엘은 사실 스페인에서 시작된 맥주다. 스페인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시절에 스페인의 산 미구엘 양조 기술이 필리핀으로 갔다가 거기서 더 발전되어 본국으로 되돌아온 케이스다. 공장이 말라가에 있으니 안달루시아 맥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얼마나 주문할 것인가?

 

 

* cana : 가장 작은 사이즈. 보통 언더락 용으로 쓰이는 크기의 잔을 사용한다. 가게에 따라 가득 따라주기도 하고 2/3 정도만 채워주기도 한다. 

 

 

 

* copa (cup) :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맥주 한 잔. cana는 대부분 비슷한 용량의 잔을 사용하지만 copa의 경우엔 그 가게에서 어떤 잔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용량 차이가 크다. cana의 2배가 될 때도 있고 그것보다 더 적을 때도 있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jarra(jar), pint 등도 통용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보통 관광객이 'one beer'라고 주문하면 cana나 copa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Jarra는 샹그리아를 주문할 때 주로 쓰게 되는 단위다.
※ botella (bottle) : 병맥주를 주문할 때는 한국과 동일하다.

 

 

 


 

 

가볼만한 곳 - Txapela

 

 

  

 

간단한 안주거리로 통하는 타파스 중에서도 꼬치에 꽂은 형태를 핀초라고 부른다. 핀초는 본래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바르셀로나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핀초를 포함해 여러 타파스를 만날 수 있는 집으로 그림이 있어 주문도 쉽다.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는 덤! 핀초와 함께 시원하게 맥주를 마셔보자.

 

 

주소 : Pl. de Catalunya, 8, 08007 Barcelona, 스페인 

 

 

 


 

 

길정현 작가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 11년 째 근무하며 틈틈히 여행을 다니고,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이탈리아 고작 5일>, <그리하여 세상의 끝 포르투갈>, <프로방스 미술 산책>, <고양이와 함께 티 테이블 위 세계정복>, <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 <1일 1면식>, <예술가와 네 발 달린 친구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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